로맹 롤랑(Romain Rolland, 1866 ~ 1944)

1889년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로마로 가서 유학하였다. 소르본 대학에서 음악사를 가르쳤다.고등사범학교 시절 철학자 스피노자와 문학과 톨스토이의 글에 심취했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다.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서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로맹 롤랑의 삶과 글은 당대의 사회와 정치 및 정신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깊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군부의 반유대주의를 폭로한 드레퓌스 사건, 파시즘에 대한 투쟁, 세계대전에 맞선 평화에의 추구 등과 같은 관련을 맺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작품은 《장 크리스토프》이다. 이 작품은 인간성을 존중하고 진리에 호소하는 내용을 감수성이 풍부한 문체에 담았는데, 주인공 장 크리스토프는 베토벤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 외에도 《매혹된 영혼》, 《미켈란젤로의 인생》 등의 작품이 있다.
인간을 깊이 사랑하였으며, 생활과 사상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주장한 이상주의자이다. 스스로 국제 적십자사의 포로 수용소에서 일하기도 하였다. 19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반전 운동의 선두에 나서는 등, 항상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였다. 정신적인 자서전 《내면의 여로》를 집필하다가, 1944년 파리 해방을 앞두고 죽었다.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e) 중에서...
🥕 음악적인 마음에는 모든 것이 음악이다. 진동하는 것과 요동하는, 고동하는 모든 것, 햇빛이 비치는 여름의 날들, 바람이 부는 밤, 흐르는 광선, 별들의 반짝임, 뇌우, 새들의 노래, 벌레들의 울음소리, 나무들의 나부낌, 정다운 또는 미운 목소리, 집안의 정다운 소요, 삐걱거리는 문 소리, 적막한 밤중에 혈관을 팽창시키는 피의 소리 ㅡ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음악이다.
🥕 사랑의 시작은 아주 작은 계기로도 충분하다! 서로 스치고 지나가거나, 서로 마주 보는 것, 그런 순간에 상상력이 영혼에서 유출되어, 그 힘만으로 거의 충분하게 사랑을 이룩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영혼을 황홀케 한다.
🥕 삶과 함께 육체가 변화하듯 영혼도 변화된다. 그리고 이런 탈바꿈은 어디까지나 오랜 시기를 거쳐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갑자기 변하는 것이다. 위기가 있다. 낡은 허물이 떨어진다. 이러한 불안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만사가 끝났다고 믿는다. 그러나 만사는 그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의 삶이 죽지만 또 다른 삶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그들은 말하기를, '최강의 국민은 다른 국민에 대해서 절대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는 바이고, 다른 국민은 약하기 때문에, 최강의 국민에 대해서는 하등의 권리가 없다' 고 했다. '최강의 국민은 살아 있는 신이며, 이상의 화신이며, 그의 진보는 전쟁과 폭력과 압제에 의하여 완수된다' 는 것이었다.
(그 당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 독일의 지식인들이 한 말이다. 오늘날의 미국이 꼭 이와 같지 않은가?)
🥕 "형제여, 우리들이 있네. 용기를 갖게! 우리도 그만큼 비참한 팔자였다네... 그래도 끝까지 해 내고 마는 법일세..."
🥕 때로는 병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몸을 망치면 병은 영혼을 해방시킨다. 병에 걸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전부를 결코 모른다.
🥕 현학의 무리들은 제 자신들이 앉은뱅이이면서, 남에게는 걷는 것을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좀 실망스럽다. 이 정도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번역이 잘못된 것일까?
억지로 읽다 4권 중간에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