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10,11코스(신명해변-감포항)

로드워커 2022. 4. 1. 20:49

해파랑길 10코스도

 

신명해변 서강해수탕 앞 거리 풍경

 

20220329(화)  기온은 13도습도 51%, 바람은 0m/s 

평소보단 배낭을 꼼꼼히 챙겨, 1박 2일 일정의 걷기를 위해 집을 나와 버스에 오른다. 10시 25분 어제의 종착지, 울산의 북쪽 끝 신명해변 서강해수탕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벚꽃들은 하루 만에 거의 꽃을 다 피워냈다. 꽃들은 지금부터 짧은 시간 동안 최고의 무희처럼 한껏 몸을 부풀려 절정을 향한 아름다운 춤을 출 것이다, 휘날레의 시간이 임박했으므로.

 

신명해변

현재 기온은 13도, 습도 51%, 바람은 0m/s. 걷기엔 최적의 날씨 아닌가? 생동하는 봄기운이 따뜻한 햇살에 실려 해변에 가득하다. 내일은 비가 올 것이란 예보가 있지만 그건 내일의 일일뿐이다. 오늘은 길가에서 잘 것이므로 천천히 경치 구경하며 걸어리라.

 

해파랑길 10코스(13.0km)는 울산 북구 정자동과 경주 양남면을 있는 길이다. 신명해변-관성솔밭-수림항-하서해안공원-양남주상절리-읍천항-나아해변이 10코스 주요 지점으로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용암주상절리로 꽃무늬 횡단면이 화려한 강동화암 주상절리와 몽돌해변과 송림이 아른다운 하서해안공원 읍천항 벽화마을이 볼거리이다.

 

강동화암 주상절리
주상절리란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식을 때 수축작용에 의해 수직,수평의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절리라 한다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눈앞에 보이는 나아해변에 오후 1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한다.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은 중국집이지 않은가? 11코스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나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또 우회해야 하는데 걸을 수 있는 길이 없어 버스를 타고 봉길해수욕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해파랑길의 홈페이지 안내를 따라 150버스 버스를 타고 봉길해수욕장 도착.

 

 

해파랑길 11코스도

 

해파랑길 11코스(17.2km)는 경주 양남면과 감포읍을 잊는 길이다. 나아해변-봉길해변-가곡항-나정항-전촌솔밭-감포항에 이르는 길이다. 코스 내에 문무대왕 수중릉, 감은사지와 이견대라는 경주 문화유적이 있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만다. 바다가 그냥 열심히 걸으라고 시킨 듯 묵묵히 앞만 보고 걸음을 옮긴다. 지나고서야 알았다.

 

길은 멀까 가까울까? 힘들게 걷기만할 때는 멀게 느껴지다, 불쑥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짧게 느껴지는 것이 길인 것 같다. 경주 감포항에 오후 5시에 도착하고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한다. 감포는 예전 벚꽃 철 경주에 일을 하러 오면 회 먹으러 자주 왔던 곳인데 그곳이 어딘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의 해파랑길 걷기에서 첫 밤을 보내기 위해 적당한 숙소를 찾는다. 해변 방파제 옆 어느 모텔 창구, 주말도 아닌데 할인 안 되나요 하니 대신 일출을 볼 수 있는 좋은 방을 주겠다고 한다(아침에 보니 전 객실에서 일출 감상이 가능하니 그 말은 주인의 응대 요령이었다). 그래요 OK! 방으로 들어와 배낭을 내려놓고 샤워를 한다. 잠시후 포구거리를 둘러보고 조그만 식당에서 ‘가자미 미역국’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경주 감포항 전경

 

방으로 돌아와 창을 여니 깜깜한 밤바다에 등대불빛이 깜빡인다. 등대는 항구로 돌아오는 배들엔 없어 안 될 이정표다. 우리 인생에서도 항상 등대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나에겐 무엇이, 누가 등대와 같은 존재였는가? 또 나는 누군가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인 적이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