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의 흔적들
2025년 5월 5일 9차 MRT(My Road Tour) 종료.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리다.

서해랑길은 해남에서 강화까지 109개의 코스로 연결되어 있다. 철새들은 340km를 날면 강화도에 도착하지만, 걷기 여행자는 1800km를 걸어야 한다.(온전히 1800km를 걷는 것은 아니다)

출발은 힘들다(24. 12. 9 - 10 / 1박 2일) 해남 송지면 15km
1차 투어(24. 12. 29 - 25. 1. 3 / 5박 6일) 해남 영터 - 산소 - 원문 - 진도 녹진 - 용장성 - 운림산방 - 귀성 - 서망항 123km (10, 11, 12코스 생략)
2차 투어(1. 13 - 17 / 4박 5일) 해남 우수영 - 학상 - 당포 - 달도 - 영암 세한대 - 목포 해양수산청 - 용해 - 무안 청계 - 용동 129km

3차 투어(2. 12 - 16 / 4박 5일) 무안 영해 - 운남 - 봉오제 - 매당 - 신안 젓갈타운 - 태평염전 - 증도 - 관광안내소 - (28코스 생략) - 점암 - 무안 수포 144km
4차 투어(2. 25 - 28 / 3박 4일) (31, 32, 33코스 생략) 무안 상수 - 함평 돌머리 - 영광 칠산 - 합산 - 하사 - 답동 - 법성 102km

5차 투어(3. 6 - 10 / 4박 5일) 고창 구시포 - 심원 - 선운사 - 사포 - 곰소 - 모항 - 격포 - 변산 - 에너지파크 - 부안군청 149km
6차 투어(3. 17 - 21 / 4박 5일) 김제 동진강 - (51, 52 코스 생략) - 목포 외당 - 진포 - 서천 장항도 - 송석리 - 선도리 - 춘장대 - 보령 대천 127km

7차 투어(3. 31 - 4.3 / 3박 4일) 보령 오포 - 충청수영청 - 천북굴단지 - 홍성 궁리 - 태안관광안내소 - 몽산포 - 연포해변 - 송현리 - 만리포 144km
8차 투어(4. 15 - 4.19 / 4박 5일) 서산 구도항 - 팔봉초 - 도성3리 - 대산읍 - 삼길포항 - 당진 장고항 - 유곡2리 - 복운리 - 인주공단 - 노양리 - 평택항 159km
9차 투어(4. 29 - 5. 5 / 6박 7일) 평택 이화리 - 궁평항 - 전곡항 - 남동보건소 - 바다낚시터 - 대부관광안내소 - 배곧한울공원 - 인천 남동체육관 - 선학역 - 자유공원 - 대우하나APT - 검암역 - 가현산 - 대명포구 - 강화 곤릉 - 외포항 - 창후항 - 평화전망대 266km

우리 땅 걷기엔 기쁨과 아픔이 같이 있다. 가장 큰 기쁨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는 즐거움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강을 따라 걷는 것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산에서 보는 전망은 걷기 여행자에게 기쁨을 준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가벼운 인사도 즐겁다. 더불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은 소중한 보상이다.
그러나 아픔과 함께 걷기도 한다. 그 대부분은 인간이 낸 땅의 생채기를 보는 것이다. 마구 파헤쳐지는 땅, 허물어져 가는 마을의 빈집들, 짓다 버려진 건축물, 지역 동공화로 생긴 텅 빈 상가들은 지나가는 발길을 무겁게 한다. 걷기 여행자는 발전과 개발이란 명목하에 저질러지는 훼손의 현장들을 만나고야 만다. 그리고 동해든 서해든 결국 막혀있는 길 끝에 도착한다. 나라와 민족이 둘로 쪼개져 있다는 것을 실감해야 한다.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넓은 꽃밭에 누워서 나 쉴수 있겠지
......
망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순 없는 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어느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 하겠지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중에서 / 강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