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거진항과 화진포(해파랑길48,49코스)

로드워커 2022. 5. 5. 11:53

20220430(토)

해파랑길 48코스는 가진항에서 출발해 남천교와 북천철교를 지나 거진항에 이르는 13.8km의 구간이다.

 

해파랑길 48코스도

 

어제는 왕곡마을에서 해변으로 내려와 가진항을 가던 중 방향을 바꿔 고성읍내로 들어와 하루를 묵었다. 고성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코스를 향해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한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상쾌하다. 역시 비 온 다음날은 이런 느낌을 준다. 찬란하고 따뜻한 햇살이 고성을 비추고 있다. 부산서 올라오는 친구 3명은 49코스 종점 조금 못 미친 대진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마 6-7시경 도착할 것이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천천히 가자.  

 

8시 30분, 기온 10도, 습도 84%, 바람 1m/s. 오늘 일몰은 7시 16분이다. 

 

7번 국도변으로 북상

 

반암해변에서 해파랑길 48코스에 진입한다. 고성 읍내부터 여기까지 보행할 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걷는다. 달리는 자동차의 굉음이 신경을 자극한다. 걷기엔 상당히 불편하지만 다른 길로 가기는 쉽지 않아 열심히 걸었다. 단, 날씨는 어제를 보상이라도 하는 듯 너무나 찬란하다.

 

반암해변에서 낚시 삼매경 중인 커플, 고기를 잡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12시 거진항에 도착. 거진항은 상당히 크다. 고성 내에선 가장 큰 항구다. 80년 대엔 '거진에는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태가 많이 잡혔던 항구다. 물론 지금은 명태 새끼 한 마리도 잡히지 않지만... 

부둣가 이곳저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거진재래시장도 구경한다. 시장 골목 중국집에서 짜장면으로 점심 해결. 그리고 다시 출발.

 

거진항, 벽화가 멋지다.
그물을 배에 싣고 있는 장면
거진항 전경
해파랑길 49코스도

 

해파랑길 49코스는 거진항에서 출발해 산길을 걸어 응봉, 화진포, 금강산콘도를 지나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이르는 12.3km의 구간이다.

 

화진포가 내려다 보이는 응봉 정상
화진포와 저 멀리 금강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화진포호에는 김일성별장과 이승만별장이 있다. 화진포호와 화진포 해수욕장은 유명 관광지이다. 토요일인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김일성별장을 관람하려 했으나 산을 내려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다시 올라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 호수변 도로를 따라 걷다 해수욕장을 지나고 초도해변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대진항에 도착한다. 이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약 2.7km, 출입신고소에서 제진검문소까지 약 5.8km 합계 약 8.5km가 걸을 수 있는 남은 거리다. 내일 친구들과 함께 할 길이다.

 

대진항을 둘러보니 항구가 작다. 숙박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목적지를 거진항으로 변경했다. 거기라면 식당과 여관이 많으니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내일의 출발 지점을 확인한 후 버스를 타고 다시 거진항으로 향한다. 7시경 부산촌놈 아저씨 3명과 거진항서 조우. 친구는 언제나 좋다. 거진항에서의 즐거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