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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강릉행 심야버스 (해파랑길39,40코스)

by 로드워커 2022. 5. 3.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릉 경유 거진행 심야버스를 타다

 

현재 시간 10시 35분,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11시 30분 출발 강릉행 심야버스를 기다린다. 화요일 새벽 4시가 조금 넘으면 강릉에 도착한다. 오늘 밤은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아마 강릉에 도착하면 새벽 비를 맞아야 할 것이다. 얼마 만에 타보는 심야버스인가. 해파랑길 걷기는 여러 경험을 하게 하고 추억도 되새기게 한다.

 

4월 26일(화)부터 5월 1일(일)까지가 이번 걷기 여행의 일정이다. 또한 해파랑길 걷기의 마지막 여정이다. 친구들이 종주 마지막 구간을 함께 걷고 통일전망대에서 나의 완주 축하를 해주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부산 남자 3명이 토요일 승용차로 북상하여 강원도 고성의 마지막 구간 직전 어디선가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부담스럽고 미안하여 만류하고 싶었지만 막무가내로 거절할 수도 없어 고맙게 그 마음을 받기로 했다.

 

강릉 가는 심야버스가 터미널을 출발하자 곧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강릉의 새벽도 비에 흠뻑 젖었다. 이젠 산불 걱정도 좀 덜겠지?

 

새벽의 강릉도 비가 내린다

 

새벽에 도착한 강릉에서 사우나도 하고 아침식사도 한 후 비 오는 해파랑길을 걷기 위해 지난번 중단 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비 올 때 달리기를 '우중주'라 하니 오늘은 '우중보'를 하게 되었다.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다.  7시 쯤 다시 출발한다. 기온 17도, 습도 88%, 바람 2m/s. 오전 중 비가 그칠 듯.

 

강릉중앙시장 월화거리 입구-여기서 남대천을 건넌다
비오는 강릉 남대천
해파랑길 39코스도

 

해파랑길 39코스는 강릉 솔바람다리에서 시작하여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과 경포대를 거쳐 사천진 해변에 이르는 16.1km의 구간이다.

 

39코스가 시작되는 안목해변은 일명 커피거리로 불리우는데 생각보다는 커피가 부각되기보다 해변의 카페거리 같은 느낌이다. 39코스는 석호인 경포호를 순환하게 되는데 동해의 여러 석호 중 경포호가 인공적 공원화가 가장 잘 되어있다. (석호는 수 천 년 해수의 흐름과 지형적 영향에 따른 복합적 결과인데 사주가 만의 입구를 막아 분리된 호수로 지하로 해수가 섞여 들어와 플랑크톤과 영양소가 풍부하다)

 

해무에 잠긴 안목해안
안목해변에서 강문해변까지 약 3.2km에 이르는 해송 군락(규모가 놀랍도록 크다. 해변이 붐비는 여름철을 피해 여기서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대회를 한다면 멋질 듯 하다)
경포호

2시를 조금 넘겨 40코스를 출발한다.

해파랑길 40코스는 사천진 해변에서 출발하여 연곡해변, 주문진항을 거쳐 주문진 해변에 이르는 12.5km의 구간이다.

해파랑길 40코스도

 

주문진항에 이르자 구간 종점인 주문진해수욕장은 내일로 미루고 이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숙소를 찾는다. 여기는 자주 여행을 왔던 곳이라 거리 곳곳이 익숙하다. 전에 묵었던 여관이 보여 그곳에 투숙한다. 심야버스로 강릉 도착, 비 속의 행군, 12시간이 넘는 걷기로 힘든 하루였다. 샤워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바로 골아떨어졌다. 마지막 일정의 첫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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