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1 길 위에서 ‘길 위에서’는 잭 케루악의 소설 제목이 아니라 나의 해파랑길 걷기 중간 점검 보고서이다. 나는 3월 16일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4월 11일 울진 부구삼거리에 도착했다. 총 27개 코스 436km를 17일 동안 걸었다. 이제 며칠이 더 걸릴 진 모르지만 23개 코스 313km를 남겨 놓고 있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더 갈 수 없는 아쉬움이야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 이번 걷기는 계획하고 준비하여 시작된 일이 아니다. 우연히 TV에서 해파랑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과 무료함이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아르바이트 비슷한 일을 잠깐하다 그만둔 직후라 ‘뭘 할까’라는 생각 중이었기에 '한번 걸어볼까?'하는 맘으로 해파랑길에 들어선 것이다. 보통 길은 뒤돌아 나오는 경우보다는 좀 더 가면 되겠지.. 2022.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