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1 막다른 길에 서서(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길은 끝이 없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길로 이어진다. 철로, 차로 그리고 농로든 오솔길이든, 하물며 험준한 산이나 끝없는 숲과 들판도 길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모든 길에 끝이 있다. 인간이 막아놓은 갈 수 없는 길이다. 나라의 삼면이 바다니 어디로 걷든 우리는 결국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반도의 산과 들 그리고 바다를 보고 감탄하지만 또 하나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네 모든 길은 결국 막혀있어 더 갈 수 없다는 현실이다. 그 한계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해파랑길 종주이다. "그 동안 즐거웠지, 하지만 이건 기억해"라고 해파랑길 걷기가 마지막 날에야 들려주는 소리없는 외침이다. 이번 해파랑길 종주의 마지막 날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더 이상.. 2022.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