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3 동해바다를 만나고 끝났습니다. 여기 글들은 걷기 기행문이다. 수 일 간에 걸친 걷기 여행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기억과 느낌을 되살려 글과 사진을 이 블로그에 올렸다. 그리고 다시 배낭을 메고 길로 나서곤 했다. 2022년 3월, 첫 발을 내디딘 해파랑길부터 시작해 남파랑길, 서해랑길 그리고 DMZ평화의길까지, 어쭙잖은 감상까지 덧붙인 기행문의 마지막 페이지가 내 앞에 있다. 그러나 그 마지막 페이지는 쓰지 않기로 했다. DMZ 평화의 길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블로그를 정리하다 순간 멈추었다. 양구부터 동해바다까지 달랑 몇 코스만 정리하면 블로그는 마무리되지만 마음속에 있던 회의감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 동안 의미를 부여했던 둘레길 몇 km를, 몇 개의 코스를, 어디 어디를, 얼마간 걸었는지가 모두 부질.. 2025. 11. 28. DMZ 평화의 길 24, 25코스(평화의댐에서 양구읍까지) 평화의길 24코스는 평화의 댐에서 양구 종점상회까지 이어지는 길이 15.2km,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어려움'의 길이다.오천터널 옆 길은 임도를 이용해야하나 산불조심기간(11.1~5.15)에는 이용할 수 없다. 산세가 험하며 차도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난이도가 높다. 2025년 11월 2일(일), 평화의길 걷기 7일 째이다. 새벽 4시에 눈을 뜨고 말았다. 비겁한 놈들에 둘러싸여 고초를 겪는 꿈을 꾸다 잠에서 깼다.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남은 길을 살피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철원-화천 사이의 복주산 구간을 제외하면 여태 잘 걸어왔다. 6시 조용히 방을 나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오천터널까지는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오르막 길이다. 오늘은.. 2025. 11. 20. DMZ 평화의 길 22, 23코스(화천읍에서 평화의댐까지) 평화의 길 22코스는 화천대교에서 풍산교까지 이어지는 길이 15.3km, 약 5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쉬움'의 길이다. 화천읍 시내 구간을 지나 북한강의 절경을 만끽하며 딴산유원지와 꺼먹다리, 숲으로다리 등을 지나는 길이다.2025년 11월 1일(토) 6일 차, 6시 전에 숙소를 나왔다. 오늘의 걷기도 문제는 숙소이다. 이리저리 궁리해도 좀처럼 답을 찾기가 어렵다. 숙제는 나중 문제고 아침을 먹고 싶었다. 시장통을 어슬렁거리며 마땅한 식당을 찾았다.시장통, 불 켜진 한 식당에서 퍼져나오는 황태국 냄새에 구미가 확 당겼다. 식당문을 열었으나 관광객으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여인네들로 식당이 만석이다. 주인의 손사래에 밖으로 쫓겨났다. 몇 집 건너 황태국 메뉴가 적힌 식당이 또 있다. 들어가니 내가 첫 손님인.. 2025. 11. 17. DMZ평화의 길 20, 21코스(만산령 넘어 화천군청까지) 평화의 길 20코스는 명월2리정류장에서 청정아리풍차펜션까지이다. 종점엔 대중교통이 없다. 즉 산속의 계곡이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임도 구간, 계곡 통과 구간이 포함된다. 20코스 종점은 구운계곡에 위치한 평화쉼터 풍차펜션이다. 2025년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면의 여관을 나왔다. 택시를 호출했다. 명월리로 가 20코스부터 시작할 것이다. 와수리에서 온 택시를 타고 명월리로 출발했다. 예상과 달리 택시요금이 많이 나왔다. 3만 6천 원. 아쉬운 비용 발생에 좀 씁쓸하다.19코스는 복주산(1050m)을 넘어가는 험난한 14km의 산 길이고, 19-1코스는 사창리로 우회하는 도로를 따라 걷는 26km의 길이다. 시작과 끝 지점에 숙박할 곳이 없으므로 사창리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이.. 2025. 11. 15. DMZ 평화의 길 16-2, 17, 18코스(고석정에서 철원 서면까지) 평화의 길 16-2코스는 우회로로 고석정에서 남대천교까지 이어진다. 길이가 12.8km이고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난이도 '보통'의 길이다. 시즌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고석정꽃밭이 있고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승일교, 두루웰숲숙문화촌 등이 있다.10월 30일, 고석정 한 모텔에서 새벽 거리로 나왔다. 아직 어둡다. 오늘은 제대로 가을이다. 새벽안개는 한탄강변을 가득 채웠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오늘 갈 길은 한 때 청춘이 살았던 백골부대 주둔지를 지난다. 40년도 더 지난 청년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철원 승일교는 1948년 8월 북한이 착공하여 1958년 12월 3일에 남한이 완공한 다리이다. 북한이 점거할 때 지역주민을 '노력공작대'라는 이름으.. 2025. 11. 14. DMZ 평화의 길 14, 15-1코스(대광리역에서 고석정까지) 평화의 길 14코스는 대광리역에서 백마고지역으로 이어지는 기찻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로 길이가 12.0km이고 약 4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쉬움'의 길이다. 1914년 8월 14일 완공한 경원선 철도를 따라 걷는 코스로 6.25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문화자원이 많은 구간이다.10월 29일 깜깜한 6시, 모텔을 나섰다. 어제 저녁을 먹은 한식뷔페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할까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대신 대광리역 앞 편의점으로 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어젯밤 편의점 여직원이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 줘 인상이 깊었는데 카운터의 남자가 그 여직원 하고 이목구비가 흡사하다. 그 남자에게 딸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따님이 아주 친절하다고 칭찬했다. 가만히 보니 편의점 사장에게서도 친절함이 느껴진다. 부전.. 2025. 11. 13. DMZ 평화의 길 12, 13코스(숭의전에서 대광리역까지) DMZ 평화의 길 12코스는 숭의전부터 군남홍수조절지(두루미테마파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길이가 16.2km이고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보통'의 길이다.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두루미 서식지 등 DMZ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길로 임진강 주상절리 등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코스이다.숭의전지는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왕건)를 비롯한 4왕과 고려조의 충신 1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崇義殿이 있던 자리이다. 건물의 관리도 고려왕조의 후손에게 맡겼는데 이것은 조선왕조가 고려 유민을 무마하여 왕족의 불평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지금도 소유자는 개성왕씨종친회 등이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개방도 되지 않지만 둘러 볼 여유도 없다.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내리기 .. 2025. 11. 10. DMZ 평화의 길 11코스(파주 적성에서 연천 구미리)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다. 배낭에 옷가지를 하나 더 챙겨 넣었다. 좌고우면 할 수 없다. 10월 27일 출발이다.평화의 길 11코스는 장남교에서 출발해 숭의전지까지 걷는 길로 길이가 21.0km 이고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난이도 '어려움'의 길이다. 임진강의 지류인 사미천과 그 주변으로 펼쳐지는 연천평야를 지나고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조선시대 사당까지 이어지는 역사 탐방코스이다. 평화의 길 걷기, 강화에서 시작한 걸음은 파주 적성면에서 멈추어야 했다. 조카의 서울 결혼식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 며칠을 보냈지만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눈에 어른거린다. 파주 적성에서부터의 코스를 살피고 다시 출발을 준비한다. 파주에 도착하면 일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첫날 숙박지 결정이 쉽지 않다. 이리저리 .. 2025. 11. 9. DMZ 평화의 길 9,10코스(화석정에서 황포돛대 나루터까지) 화석정은 임진강가에 세워져 있는 정자로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1536~1584)가 제자들과 함께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다.비에 젖은 아침 한 농부가 들깨를 자빠트리고 있다. 젖은 공기 속으로 들깨향이 길가에 확 퍼진다. 그 내음을 맡으니 기분이 상쾌하다.DMZ 평화의 길 9코스는 율곡습지공원에서 리비교거점센터까지 이어지는 길이 8.5km, 약 3시간이 걸리는 난이도 '쉬움'의 길이다. 임진강을 따라 철책이 이어지며, 조용한 마을과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평화의 길 9코스는 율곡습지공원에서 리비교 거점센터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길이가 8.5km이고 약 3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쉬움'의 길이다. 이 길은 임진강 철책길을 따라 조용한 마을과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리비교는 6.25 전쟁 .. 2025. 10. 25.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