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8(월) 기온 11°, 습도 37%, 바람 5m/s
울산 동구 남목1동 삼거리가 어제 걷기를 마쳤던 지점이다. 9코스의 약 1/4 지점. 아침식사를 생략하고 출발하였기에 오전 9시 45분에 다시 도착했다. 편의점 커피 한잔 마시고 지도 확인 후 출발 준비를 한다. 길가의 벚꽃들이 맹렬히 또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이다. 마치 오늘 중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꽃을 다 피우고 말 것 같은 태세다. 그래, 피어라. 맘껏.
해파랑길 9코스는 울산 동구 일산 해변에서 출발하여 정자항까지 19.0km의 구간이다. 시작부터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인 현대중공업을 오른쪽에 두고 한참을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 안산삼거리(여기가 남목1동이다)에서 우측으로 방향이 바뀐다. 이후 봉대산을 지나는데 남목마성(조선시대 말을 길렀던 목장), 봉수대 등을 볼 수 있고 산을 내려가 해안에 이르는데 여기서부터 몽돌과 파도가 독특한 소리를 내는 해변길이 이어지며 곧 주전몽돌해변을 만나게 된다. 이후 당사항과 우가산, 제전항을 지나 정자항 입구에 도착하면 9코스가 끝난다.
요즘 우리 산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병해충(재선충) 방제 작업이다. 지구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일까? 이젠 소나무도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19에 공격 당하는 우리 인간하고 똑 같은 처지이다. 재선충 병에 걸린 소나무는 베어서 약품으로 훈증관리를 한다. 말하자면 나무 무덤이다. 그냥 땅으로 돌아가 흙이 되는 것을 인간이 막는다.
해파랑길 코스도를 보며 의아했던 것이 ‘봉대산’이란 산 이름이다. 안내도 표기 오류일까? 대변, 임랑 그리고 9코스의 울산동구 모두 산 이름이 ‘봉대산’이다. 여기서 비로소 ‘봉대산’의 유래를 확인했고 표기가 틀리지 않음을 알았다. 동해안 남쪽에 쭉 늘어선 얕은 산들이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고 그래서 ‘봉대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정자항에 오후 2시경 도착하여 잠시 부둣가 그물과 부표를 쌓아둔 곳에서 간단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한다. 9코스는 끝났지만 울산권 버스가 있는 곳까지 좀 더 걸어간다. 경주권이 눈 앞에 보이는 신명 해변에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서강해수탕 앞 버스 정류장에서 41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드디어 울산 권역을 마무리 한 것이다. 몇 일을 쉴지 모르지만 다음 걷기는 숙박을 하는 출장 걷기가 될 것이다. 기다려라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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