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코스 17.0km 5시간 30분 난이도 '쉬움'(469.2)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증도에서 갯벌과 광활한 염전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고, 섬이지만 연도교가 생기면서 육지화된 세 개의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는 코스이다. 증도를 육지로 이어주는 '증도대교' 수산시장과 신안군 수협어판장이 있는 '송도항'이 있다.
어제 27코스를 마치고 증도면에 버스가 끊겨 택시로 송도항 숙소(일번지모텔)로 돌아왔다. 끊김 없이 걷기 위해선 28코스 시작점 증도면사무소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28코스로 돌아가서 시작하면 3차 투어 일정 전체가 일그러지고 만다. 다리와 발이 그만 괴롭히라고 신호를 보낸다. 또 여기는 29코스의 1/3 지점이다. 숙소 앞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발이다. 29코스 종점을 향해 직진이다. 28코스(증도면사무소-관광안내소)는 지도 위 기억의 선으로 남을 것이다.
2025년 2월 16일(일) 아침 7시이다.
아침의 농로 길에서 마주친 여성 러너. 달리는 폼이 좋다. 봄 대회 준비를 위한 장거리 훈련일까 아니면 일상적인 아침 달리기일까? 시골에서 달리기를 하는 여성을 목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나의 경험치로 볼 때 농촌에서 달리기를 하는 여성은 대부분 공직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분도 혹 지도읍 사무소나 보건소 아니면 농협 등에 근무하는 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서해랑길 공식 리본과 개인 동호회의 리본이 함께 매달려 있다. '나비야'라는 리본은 길을 걸어오면서 자주 보게 되는데 고마운 마음이 들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여기 뿐 아니라 남파랑길과 해파랑길에서도 익히 보아온 리본이다. 갈림길 등에서 공식 리본이 보이지 않아 헷갈려할 때 '나비야' 노란 리본이 위치를 정확히 알려준 경우가 많았다.
점암선착장 코스 종점에서 잠시 휴식 중 선착장에 도착한 물김 채취배가 눈에 들어왔다. 물김에 관한 뉴스가 이 곳에선 자주 보도 된다. 바다에서 물김을 채취해 막 도착한 배를 직접 보니 또 마음이 짠하다. 왠지 어민들의 모습은 힘들어만 보인다.
최근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물김이 과잉 생산되면서 가격 폭락과 대량 폐기가 반복돼 어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일까지 물김 폐기량은 5690t으로 지역별로는 진도 2283t, 고흥 1462t, 해남 799t, 군산 208t, 기타 938t 순이다. 과잉 생산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기준 물김의 ㎏당 위판 가격은 588원으로 지난해의 1609원에 비해 63%나 폭락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물김 가격이 하락한 것은 작황 호조와 함께 신규 김양식장 허가, 불법 양식장 증가 등에 따른 생산량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늘어난 물김을 가공하기 위한 가공공장을 확충하지 못한 점도 문제가 됐다.(서울신문)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즐겁기만 한 걷기가 있을까? 결점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리고 땀도 없고 시행착오도 없는 걷기가 행복한 것일까? 어쩌면 도보자가 계속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실패할 때마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일어서는 그것이 바로 걷기라는 모험이 아닐까? (올리비에 블레이즈의 '내가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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