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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울진과 삼척 경계 통과(해파랑길28코스)

by 로드워커 2022. 4. 19.

해파랑길 28코스도

 

20220414() 해파랑길 28, , 새벽 5시 기상해서 다시 출발 준비를 한다. 부산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울진행 버스는 940분 출발이다. 기다리기 보다는 750분 출발 포항행 버스에 오른다. 포항터미널에서 1020분 출발하는 울진행 버스로 갈아타고, 울진터미널에서 부구행 마을버스로 지난번 걷기의 중단지점 부구터미널에 도착했다. 오후 115분이다. 족히 반나절 넘게 4번의 버스로 여기에 온 것이다. 걷기보다 힘든 버스 타기다.

 

오후 150분 걷기 출발. 온도 8, 습도 88%, 바람 2m/s 일몰은 6:56이다.

상당히 춥다. 습하고 어두운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을씨년스러운 오후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길을 나선다.

 

해풍과 소관목

 

해파랑길 28코스는 울진군 북면에서 삼척시 원덕읍을 잇는 길이며 부구삼거리에서 출발해 도화동산과 갈령재를 지나 호산버스터미널에 이르는 10.9km의 코스다.

 

다시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걷기에 기분이 좋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마음이 아픈, 지금까지의 코스 중 최악이란 느낌이다. 좋지 않은 날씨와 끝이 보이지 않는 산불 화재 현장 한 가운데로 코스가 통과하기 때문이다. 길가에 주민이 보이면 괜스레 미안한 마음부터 들어 앞만 보고 걸음을 재촉한다.

 

부구삼거리에서 출발한지 채 1km도 못되는 지점, 걷고 있는 내 옆으로 와장창하는 큰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청색 1톤 트럭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적재함엔 고철더미가 실려 있고 덮게도 없고 묶여 있지도 않다. 저렇듯 달리는 차에서 떨어졌으니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잔해를 도로 밖으로 끌어내고 보니 화재현장에서 수거한 고물이다. 목적지까지 사고없이 무사히 가야할텐데 걱정이다.

 

이런 고철덩어리가 달리는 차에서 낙하
여기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경계이다

 

암울한 걷기를 계속하여 28코스 종착점인 호산버스정류장에 거진 오후 5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원덕 읍내로 들어가 숙소를 찾아 오늘은 이만 쉬어야겠다.

 

ps; 월천유원지 부근을 걷고 있을 때 반농부, 반도시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과꽃 따야하는데 걷는거 때려치우고 오라고 한다. NO! 난 계속 가야한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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