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파랑길

남파랑길 65, 66 (독대마을 - 남열마을)

by 로드워커 2023. 5. 6.

남파랑길 65코스(24.7km: 독대마을 - 간천버스정류장) ★★★

남파랑길 65코스는 24.7km의 길이에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난이도 '쉬움'의 길이다.
두루누비에서는 「고흥군과 연결되는 백일도, 원주도 조망하며 걷는 구간으로 전형적인 농촌경관과 다도해 국립공원의 해안 경관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코스, 남해안의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걷기 여행 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라 소개하고 있다.
 
2023년 5월 2일(화) 고흥군 과역면의 한 여관에서 기상. 8시에 출발하는 독대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다. 조그만 과역면 소재지를 산책하듯 둘러보고 터미널 근처의 김밥집에서 김치볶음밥으로 식사, 김밥 2줄을 사서 배낭에 넣었다.  8시 15분,  독대마을에 하차, 오늘의 길 65코스 출발한다.

과역면 버스터미널
길1

길가에 드리워진 아카시아 꽃 한 송이를 땄다. 포도송이를 들고 한 알씩 따 먹듯이 꽃을 한 송이씩 먹어보는데 식감은 아삭아삭 상큼하고 향기로우며 끝 맛은 달콤하다. 산속의 청정한 기운이 꽃송이송이에 그대로 담겨있다. 5월의 산 길을 걷는 길손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팔영산

고흥읍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소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팔영산은 1봉 유영봉(491m), 2봉성주봉(538m), 3봉 생황봉(564m), 4봉 사자봉(578m), 5봉 오로봉(579m), 6봉 두류봉(596m), 7봉 칠성봉(598m), 8봉 적취봉(608m)으로 여덟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어, 팔봉산, 팔령산, 팔전산 등으로도 불렸다. 옛날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어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는데, 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흥군청 홈페이지 발췌)

여호항
길2
길3

내 옆을 지나던 소형승용차가 멈추더니 운전석 유리를 내리고 묻는다."어디로 가세요? 과역에 가시면 태워드릴게요."  도보 여행 중 최초로 나를 태워주겠다는 운전자를 만났다. "아니, 전 그냥 걷는 중입니다."

멀리 팔영대교의 주탑이 보인다
점암면 오산교차로, 고흥과 여수를 잇는 77번 도로 입구. 고흥 영남면 우두-팔영대교(1340m)- 요막교(255m)-적금도-적금대교(470m)-낭도-낭도대교(640m)-둔병도-둔병대교(990m)-조발도-조화대교(854m)-여수 화양면 이목리 망매산
길4

인간종은 언제 멸종될까? 45억 년 만에 지구에 나타난 인간이란 생명체는 과연 언제까지 종을 유지할까? 지구의 역사에 비춰보면 아마 순식간에 멸종에 이르지 않을까. 지금부터 백만 년 정도는 종을 유지할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지구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다. 지구라는 집에 방 한 칸을 빌려 사는 세입자일 뿐이다. 그러한 인간종은 어쩌다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과학과 기술이란 도구를 갖게 되면서부터 지구를 본격적으로 망가뜨리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건방진 세입자이다. 파괴, 약탈, 살육 본능을 가진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지구 파괴적이다. 인간의 과학과 기술은 지구를 상처투성이로 만들어 놓았다. 핵, 기후위기, 지하광물의 무자비한 개발과 남용, 바다오염 등 무수히 많은 상처를 안겼다. 세입자 주제에...  결자해지란 말이 있지만 그러나 망가진 지구를 치유하는데 과학과 기술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약간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인간종의 생존 방식을 볼 때 지구에서 짧은 순간의 생존 후 사라지는 것은 필연이다. 나중에 개미들은 말할 것이다. "지독한 것들이 싹 사라졌어"

간천마을과 남파랑길 66코스 안내판
남파랑길 66코스(11.2km: 간천마을 - 남열마을) ★★★★

남파랑길 66코스는 길이 11.2km, 약 5시간 소요되는 난이도 '어려움'의 길이다.
두루누비에서는 「우미산의 용암전망대, 우암전망대, 천년오솔길, 우주발사전망대, 다랭이논 등 주요 자원을 두루 경유하는 매력적인 걷기 여행길, 우미산 임도와 등산로로 안전성과 보행 쾌적성이 양호하며 다도해의 수려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라 소개하고 있다.

간천마을 뒤편 우미산(447m) 입구

코스가 끝나고 남열마을 해안가 민박집에 들었다. 바로 해안가라 분위기가 좋다. 내일을 어쩌면 도화에서 버스를 타고 녹동에 가서 잘지도 모른다.
방에 모기가 몇 마리 들어왔다.

우미산 임도
우미산 등산로, 남열리 방향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여기서 나로도 우주발사를 조망
남열리 일대
남열리 계단식 논, 노을에 물들다

66코스를 마치고 해안가의 시골스런 민박집에 들었다. 샤워를 하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한다. 여기가 남해라 고요한 밤이지만 만약 동해였으면 파도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을 것이다. 

▲고흥 8경, 위에서부터 남열리 일출, 금산 해안경관, 소록도, 팔영산, 중산일몰, 쑥섬, 나로도 편백숲, 연흥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