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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서해랑길 20코스(T2-Day5)무안공항에서 멈춤

by 로드워커 2025. 1. 20.

20코스 18.7km 6시간 난이도 '보통'(326.8)

  시골길과 들길을 지나 넓은 백사장과 해송 숲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하는 톱머리해변으로 향하는 길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 썰물 시 백사장이 2km에 달하는 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 '톱머리해변'이 관광포인트이다.
 
  2025년 1월 17일(금), 오전 6시 30분 여관을 나왔다. 2차 투어 마지막 날의 걷기를 시작한다. 걷기엔 좋은 날이다. 다만 오늘의 종착지가 무안공항이라 마음이 무겁다.

무안군 청계면의 새벽 거리
서해랑길 20 코스 시점
내 배낭은 왜 저기 있을까?
도로 반사경에 비친 걷기 여행자
도대리를 지나며
갯벌 위를 녹색으로 덮고 있는 것이 '감태'이다.

  어젯밤  목포 전남 지역 뉴스에서는 물김의 불법 양식 등으로 공급이 초과되어 경매가 유찰되고, 해남의 김 양식 어민들이 물김을 바다에 버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방영되었다. 망연자실한 어민들의 인터뷰도 방송되었다. 그런데 전국 뉴스의 물가 관련 보도에서는 마른 김 소비자 가격 폭등 사실을 알리고 있다. 

톱머리 해변에서 무안공항으로 가는 삼거리, 저 너머가 공항사고 현장이다. 경찰이 배치되어 경계 중
직접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제주항공기 참사 현장
무안공항, 푸른 창공 아래 무심한 관제탑과 활주로

  이번 무안공항 항공기 참사를 인재라고 한다. 물론 정확한 사고 원인의 규명과 발표가 아직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철새 퇴치에 기울인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과 관제사의 안일한 대응 그리고 활주로 끝 둔덕의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등이 참사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사전 대응에 여러 한계도 있겠지만 되씹어 봐야 할 점이다. 이번 항공기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길 20, 4km의 아픈 길, 무안공항

  이번 2차 투어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길을 걷는다. 탑머리 해수욕장을 벗어난 삼거리에서 무안공항이 시작된다. 공항이 끝나는 지점까지 활주로와 나란한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를 약 4km 걸어야 한다. 우회하는 길은 없다. 주변이 온통 공사장이라 먼지가 휘날리고 통행하는 차량도 많다. 게다가 덤프차들은 굉음을 내며 스쳐 지나간다. 공포스럽다. 무엇보다도 담벼락 하나로 나뉜 활주로를 곁에 두고 걷는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삼거리 버스정류장 앞

  무안공항 길을 빠져나왔다. 서해랑길 코스 걷기는 여기서 마치고 이제 우회하여 망운면으로 향할 참이다. 망운면 소재지에선 버스를 타고 무안 읍내로 가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삼거리에서 잠시 쉬려 하는데 저쪽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사람이 있다. 느낌이 좋다. 부스로 가보니 젊은 친구 둘이 앉아 있다. 읍내 가는 버스를 여기서 타느냐, 언제 오느냐 물었다. 시골서 버스 타기 트라우마가 있는 나는 3분 후 버스가 온다는 대답에 뛸 듯이 기쁘다. 야, 이렇게 운이 좋은 날도 있구나!

오후 일정 몇 시간을 절약해 줄 군내버스를 타고 무안군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무안버스터미널

  무안버스터미널에서 12:30 출발 광주행 버스표를 샀다. 이걸로 서해랑길 2차 투어는 종료다. 광주서 해남 우수영으로 올 때 버스비가 16,000원이었고, 이제 무안서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비가 6,000원이다. 그러니 2차 투어, 4박 5일 동안 버스비 10,000원어치의 길을 걸었던 셈이다. 

  무안은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하여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북으로 영광군과 접하고 감방산이 함평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동으로는 영산강을 경계로 나주시, 영암군과 인접하고, 서로는 목포시와 신안군에 인접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야산지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사질 및 점토질 토양이 많다. 양파, 마늘, 고구마, 참깨 등이 무안의 특산물이다.  무안군은 3읍 6면의 행정 구역으로 나뉘며, 총 면적은 449㎢, 인구는 9만 2천 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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