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코스 11.9km 4시간 난이도 '쉬움'(350.6)
마을길과 들길을 잇는 평평한 길로 중간중간 보이는 서해 갯벌과 바다가 보이는 코스이다. 바다 전망의 캠핑 시설이 갖춰져 있는 '영해공원' 낚시, 차박, 캠핑이 가능한 '도원선착장'이 있다.
2025년 2월 13일(목) 오늘은 3차 투어 둘째 날이다. 22코스 출발점 영해마을로 다시 이동하여 순방향으로 걸어 23코스 종점 봉오제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개 코스 31.4km이다.
나를 태우고 온 군내버스와 서해랑길 입간판을 한 컷에 담았다. 아침 7시 30분이다. 출발
어제는 눈발도 흩날리고 비도 잠시 내리는 흐리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나 맑고 쾌청하다. 아침공기는 쌀쌀하지만 청량하기 그지없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어 햇살이 땅 위로 가득 내려앉는다. 바람도 불지 않는다. 길 옆에 선 갈대들은 한 치 흔들림이 없이 꼳꼳히 서 있다. 밭에서는 햇살 아래 양파가 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쑥쑥쑥. 빨리 실한 양파로 자라 밭주인의 노고에 보답하라. 양파는 무안의 기둥이다.
10시 50분, 22코스 종점인 운남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서해랑길 입간판 사진을 찍고 주위를 보니 초등학교 5~6년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셋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다가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학생, 사진 쫌 찍어줄래". 기대한 흔쾌한 반응은 없지만, 한 여학생이 핸드폰을 받았고 나는 입간판 앞에 섰다. "얘, 앉아서 찍어"하고 나머지 둘은 찍사에게 코치를 한다. 사진 작가 앞에 선 엉성한 모델 꼴이다. 핸드폰을 건네받고 고맙단 인사를 했다. "모델은 시원찮은데 사진은 훌륭하네, 고마워". 여학생들 별 반응이 없다. 쑥스러운가? 몇몇 주민 그리고 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여기는 다른 시골 버스정류장과 달리 분위기가 활기차 보여 기분이 좋다. 게다가 22코스가 끝났지 않았는가.
점심식사를 위해 중국집에 들어갔다. 메뉴는 짬뽕밥이다. 생수통에 물을 채우고 커피를 뽑아들고 밖으로 나왔다. 양지바른 편의점 앞 벤치에서 신발을 벗고 휴식을 취했다.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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